'생활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아이들이 때론 인생의 스승이 된다. 2010.06.08
  2. 한자 공부┃막걸리집 간판 이야기.... 2010.02.12



요즘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서 그런지 저녁 잠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했는데,  

부모들이 저녁 늦게 자니 애들도 덩달아 늦게 자는 것 같다. 

의학적으로도 밤 9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아이들의 성장 호르몬이 가장 잘 분비되는 시간이라  

9시 이전에 취침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우리 아이들은 9시가 넘어까지 잘 자지 않는다. 

특별히 큰 애의 경우는 11시가 넘도록 자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을 정도니  

부모된 마음에 약간은 염려스럽다.

 

아이들을 적어도 10시전에 재우려고 애를 쓰는데, 

어제처럼 불을 꺼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한참을 떠들 때가 있다. 

달래도 보고, 엄포도 놓아보고, 책도 읽어주지만 

그럴수록 더 재미를 느끼는지 더 자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 없는 동화를 지어 내어 이야기하다가 

계속 해 달라는 애들의 성화에 이러다가 않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동화 속에 있던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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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내용은 배고픈 호랑이가 먹이를 찾으러 마을로 내려왔다가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집에 멈췄는데, 

아이 엄마가 밖에 무서운 호랑이가 와 있으니 울음을 그치라고 달래나 아이는 점점 더 울게 된다. 

그러던 중 아이에게 엄마가 '옜다 곶감이다'이라고 말하자 아이가 울음을 그치는 걸 호랑이가 착각해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것인거보다 라고 도망치는 그런 얘기....(중략)이다.

--------------------------------------------------------------------------------------------- 

 

아이들에게 곶감 얘기를 해 주고 지금 그 호랑이가 밖에 와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어느새 긴장한다. 

배고픈 호랑이가 와 있으니 1분 동안 말하지 않고 있으면 호랑이가 아이들이 없는가보다 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소란하던 아이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입만 다물었지 눈은 말똥말똥하길래  

눈도 감아야지 눈이 마주치면 잡아간대~!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예담이는 눈을 살며시 감았는데,  

동생 하람이는 없는 인상 다 써가며 찡그린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4살인 하람이는 호랑이가 아직 무서운가 보다. 

어쨌든 1~2분이 흐르자 아이들이 이내 잠이 들었다.(역시 침묵이 좋긴 좋다, 심심하니 잔다...)  

아이들을 재우고 밀린 설거지며 빨래하기, 청소하고 나서 잠을 자려는데, 

하람이의 모습이 가관이다.  


잠은 벌써 들었는데, 얼굴 표정은 아까처럼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한 채로 잠자고 있었다. 

그것도 주먹도 불끈 쥐고서 말이다. ^^ 

어찌가 귀엽고 순진한지, 쥐고 있던 주먹과 얼굴 주름살을 살며시 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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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부모의 말을 참 잘 믿는다. 

물론 커 가면서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되겠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부모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 처럼  

우리 삶도 하늘 아버지에게 그런 전적인 신뢰가 필요한데..... 

아버지를 신뢰하기엔 너무 늙어버린 것은 아닌지... 

아버지는 언제나 변함없는데, 내가 변해가는 것이 문제다. 

아빠의 말을 찰떡같이 믿은 우리 애들에게서 오늘 나는 또하나의 좋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깨달음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아이들이 때론 인생의 스승이 된다.




할수있어!!!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저도 그러고 싶어요. 2007.07.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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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큰 딸 예담이가 6살 때(2007년) 이야기입니다.

예담이가 요즘 한 자 배우는데 재미를 붙였다.
 

지난번 어린이집에서 실시한 한자 시험에서도 무려 74점- 자기 생애 최초의 시험 성적이다.- 이나 받아왔다.

같이 공부하는 또래집단이 자기보다 한살이나 많은 7살들과 공부하는 것과 늦은 10월생인 것을 감안할 때

예담이는 나름대로 똑똑하고 현명한 아이임에는 틀림없는듯....


어른인 내가 풀어봐도 그리 녹록치 않은 난이도 인데, 이제 갓 6살이 된 예담이가 이런 한자들을 푸는 것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암튼.... 아직 스펀지 같은 아이의 머리에 착하고 좋은 지혜들로만 가득하면 좋을텐데....

예담이는 간판에 관심이 많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항상 지나치는 간판을 보고 물어보곤 했다. 한글도 또래보다 훨씬 빨리 땠을때,

한글 깨치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간판읽기였다.

그런 예담이가 교회 가는길에 한문과 우리 말이 섞여 있는 간판을 보았다.

그것도 동동주(막걸리)집 간판으로....ㅋㅋ

그런데 예담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엄마, 저기 간판봐봐....

'청송 얼음골 날 생 막걸리'가 뭐야?

?

?

?

궁금해서 돌아보았더니, 글쎄,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청송 얼음골 生 막걸리"....

예담이가 배운 한자가 나온 거다. 자기 딴에는  즐거움 반 궁금증 반으로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아직 음과 운을 모르는 지라, 한자의 음운을 다 말해 버린 것이었다.

"날 생(生)"막걸리.... 이렇게 읽었던 것이다.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 줘야 하나 고쳐줘야 하나?


암튼 맞춘게 기특해서 칭찬을 해 주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또 다른 세상....^^

출처 : Tong - Mighty Warrior님의 비밀노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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