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조선일보에 재미있는 광고가 눈에 띄였다.

동두천시를 비롯해 경기 북부지역 5개 지자체 약사회가 조선일보에 ‘반값 건강보험료 즉시 가능합니다’ 라는 제하의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약사회는 광고를 통해 (환자들이)초진기준 13분 진료비에 해당하는 1만3000원의 진료비를 내고 3분 밖에 진료를 못받고 있다면서 진료를 받지 못한 약 10분에 해당하는 진료비를 도둑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국민들이 병의원에서 내는 진료비는 최소 13분(초진) 내지 9분(재진) 이상 진료를 받는 것으로 간주한 비용이 포함돼 있지만 3분에서 5분 정도만 진료 받고 진료비는 13분에 해당하는 비싼 진료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만 3000원을 13분으로 나누어보니 1분당 1,000원꼴이다.  
이 주장에 따른다면 거의 1만원 이상을 의사에게 공짜로 주는 셈이다.
이런 아까울 때가...

미국은 의료보험료가 비싼 대신에 하루에 평균적으로 환자를 20명 내외 정도만 보고 충분한 상담과 조치를 취해준다고 들었다. 부산의 유명한 모 대학 내과 교수는 하루 보는 환자수가 400명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진료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간주할 때 하루 총 진료시간은 8시간 X 60분 =480분이다.  실제로 환자 한명당 1분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는 말이다.
 
굳이 대학병원만 아니라 보통 감기로 동네병원에 가면 증세를 잠깐 물어보고는 바로 처방전을 내려주면서 2~3일후에 다시 오란다. 병이 낫지 않아 다시 가면(재진) "어때요?" 물어보고, "아직 낳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면 "이틀치 더 지어줄테니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다시 오세요"라며 돌려보낸다. 이것이 병원의 현실이다.

물론 친절하고 자세하게 상담해주시는 의사선생님도 계시지만, 우리나라 의료여건이나 의사들의 정서(?)로는 이렇게 대충 물어보고 처방해주는게 현실이다.

다시 광고로 돌아가서, 2010년 의료보험비 4대항목 지출내역을 공개하면서 “병의원 등의 진료비로 전체 건보재정의 60%인 26조 1648억원이 나가지만 조제료는 6.3%인 2조7503억원 밖에 지출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현실이라면 정말 병원은 폭리를 취하고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그저 국가에서 정한 법에 의해 환자의 올바른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게 된다. 제대로 된 권리를 찾을 수 없다면 진찰비라도 삭감해야 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상호 비방성광고가 아닌 이런 식의 광고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국민들의 돈을 눈먼돈으로 생각해서 폭리를 취하는 이익집단을 고발하는 그런 광고들 말이다. 이번 기사는 그런 의미에서 나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어떻든...


나랏님들은 제발 국회에서 구태의연한 자리 싸움만 하지 말고, 정말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민생현안에 관심 좀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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