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중에 부친상을 당하신 분이 있어 금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5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라 빈소에 다녀오면 다음날 아침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전화했다. 

예담이가 먼저 전화받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빠가 늦게 들어가니까 엄마랑 맛있게 저녁먹고,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 등등..  

통화를 끝내자 예담이가 하람이를 바꿔준다.  

하람이는 4살이지만 만 3세가 되지 않아 아직 어린이다.

그래도 똘똘해서 이말 저말 곧잘 잘 한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아빠가 오늘 저녁 늦게 들어가니 내일 보자라고 하니 

하람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 아빠, 사랑해~!  빨리 들어와~!"    

역시 사랑한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그러더니 갑자기 마음이 돌아섰는지 이렇게 말한다.

 "아니, 아빠 빨리 들어오지마!"  

무슨 이유인지 몰랐지만 약간 서운했다.

 생각이 정리되기도 무섭게 다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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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들어오지마, 일찍와~!" ^^ 

 

참... 아이들이란.... 

국어시험을 쳤다면 당연히 빵점이지만, 그래도 아빠에게는 100점짜리 선물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마디는 참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가 보다. 

하루 종일 달려 다들 잠들어 있는 새벽에야 돌아왔지만 그래도 기분은 무척 좋다.



  Mighty Warrior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까요?^^ 암튼 아이들의 세상은 재밌어요.
2007.07.03 06:06
  할수있어!!! 하람이 너무 귀엽네요. ㅎㅎ 빨리 들어오지마, 일찍 와?! ㅎㅎ 2007.06.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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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새로 이사온 집은 14층인데도 모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모기가 정말 기승이다. 

예담이랑 하람이가 약간의 아토피끼가 있어 피부가 약한데... 

자고 일어나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전 최대한 잡고 자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모기가 어둡고 야행성이라 불이 밝은 곳에서는 활동을 잘 안하는 편인 것 같다. 

잠을 자다가도 '왜~앵' 소리가 들리면 잡고 자려고 애를 쓰다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하루라도 덜 물리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암튼 지난 여름 사용했던 모기장을 꺼내 저녁에 빨았다. 

모기장을 대충 빨아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큰 딸이 찾아왔다. 

'아빠 그거 뭐야?' 

'이거 모기장이야, 우리 예담이 모기 물리지 마라고 아빠가 깨끗이 씻었지...'^^ 

예담이가 모기장이라고 말하니 작년 기억이 났는지 신나했다. 

예담이는 모기장 본연의 기능보다는 놀이기구처럼 생각한다. 

망 사이로 사람들이 보이고 들락날락하는 게 재밌나보다.  

예담이가 당장에 설치하고 자잔다. 

'오늘은 안돼, 젖었으니 마르면 내일부터는 모기장서 잘 수 있어'라고 말했더니... 

예담이가 돌아서며 말한다.

 



"에이~오늘만 모기에 더 물려야겠다.~" 

체념하며 돌아서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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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참 순진하다.  

가끔은 때를 쓸때가 있지만 너무 단순하고도 쉽게 이해해 버리기도 한다. 

마치 만들어진 운명처럼.... 

암튼 오늘 저녁은 남은 모기 깡그리 소탕해서 최대한 아이가 물리지 않도록 경계근무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할수있어!!! 정말 자상한 아빠시네요. ㅎㅎ 애들이 참 좋겠다. 좋은 아빠 둬서... 2007.06.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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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가 사과 먹고 쓰러진 진짜 이유는??7 

예담이는 여느 아이처럼 백설공주 동화책을 좋아한다. 

예담이 4살 때 일이다. 

백설공주 동화책을 사주고(아이 동화책이 무려 8,000원이나 한다. 그것도 할인해서...비싸네, 흠)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대목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사과는 깍아 먹어야 하는 데 껍질채 먹어서 백설공주가 쓰러졌잖아~, 그치?  

ㅋ,ㅋ,ㅋ,

 엄마가 사과를 늘 깍아주면서, '사과는 깍아먹는 거야' 라고얘기했던게 기억에 남았나 보다.
(암튼 교육은 무섭다. 그것도 엄마의 교육은...^^) 

그러고 보니 어느 동화책에도 백설공주가 사과를 깍아 먹었다는 내용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럴싸 한 것이 독을 발랐다면 분명 겉에 발랐을텐데, 깍아먹었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또 껍질을 깍아 먹었으면 적어도 쓰러질 만큼의 치명상은 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요즘 같이 과일에 농약을 많이 치는 세상에서는 비록 영양소가 많다할지라도 깍아먹는게 상책이다. 

결과적으로 백설공주는 사과를 깍아먹지 않았기 때문에 농약중독으로 쓰러진 것이다??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 

이런 독창성과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기발함이 필요한데.... 

역시나 아이들에게도 배울점이 있는건 틀림없다. ^^^




할수있어!!! 대단혀요 ㅋㅋ 2007.06.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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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오랫만에 애들과 즐겁게 놀았다.

오후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화책을 함께 보았다. 

 함께 이솝우화에 나오는 '학과 여우'라는 동화를 읽었다. 



잘 아는 것 처럼 

여우가 학을 집에 초대햇는데, 학에게 넙적한 접시에 스프를 대접해서 부리가 긴 학이 먹을 수 없었다. 

여우에게 당한 것이 화가 난 학도 여우를 자기 집에 초대해 긴 호리병에 음식을 대접해서 여우에게 당한 것을 

갚아주었다는 그런 얘기인데... 

큰 애가 동화를 듣다가 하는 말이 더 재밌다. 

 

아빠....여우는 바보야! 입으로 먹지 말고,,,, 

호리병을 들고 거꾸로 세워서 먹으면 되지..!  

ㅋ,ㅋ,ㅋ

  

늘 만들어진 얘기에 충실해 다른 것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굳어진 사고를 깨는 한마디... 

별 생각없이 당연하다고 늘 읽어주던 동화책에서 아이의 엉뚱한 생각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되어 버렸다. 

익숙함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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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있어!!! 애들이 무지 똑똑한 거 같아요. 애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2007.06.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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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호기심이 왕성한 6살 예담이가 관리소에서 하는 안내방송을 듣고는 내게 묻는다.

안내방송은 '단지 재건축을 위한 주민들 서명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두 번이나 들은 예담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재 건축이 뭐야?"

'응... 그건.... 우리 아파트가 너무 오래되서 부수고 새로 짓는거야' 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예담이가 심각하고 걱정스런 얼굴로 말한다.

'그럼 우리집도 부수는 거야?, 그럼 내일 당장 이사가야겠네!'

ㅋ,ㅋ,ㅋ

'아니.... 재건축이 될려면 아직 깡깡 멀었어... 내일 이사가지 않아되 돼.'


예담이는 재건축을 레고 놀이처럼 생각했나보다. 당장 허무는 줄 알고 있다.

두 번의 거듭된 방송에 예담이는 이사가기 위해 자기 짐까지 챙기려고 한다.^^

아니라고 하면서 말렸다.

세근이 훤한 건지, 어설프게 아는 건지 암튼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참 재밌고도 즐거운 일이다.

예담이가 행복하게 잘 자라서 좋은 아이가 되도록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할텐데....

피곤에 지쳐 자는 예담이를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머금어 진다.

소중한 나의 아이야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잘 자라렴

 



너의 행복을 바라는 아빠가....

200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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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이가 그저께 저녁에 잠 잘 때 왜 기도않하고 자냐고 물었더니...

기도하자며 이렇게 말한다.

'아빠, 우리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지?" 란다.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만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정말 우리 가정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시다.

고마우신 주님, 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며 살게 하소서!

할수있어!!! 예담이 짱이네요. ㅎㅎ 2007.06.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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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번 6.2 지방선거가 특별한 일임에는 틀림없는 것이 
우리 집 아이들도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집 민선 첫번째 교육감 선거를 본격 실시했다.

막내 주원이가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조직원을 앞세워
선거 운동에 나섰다.

첫번째 교육감 후보 이 주 원!!
공약 1. 아이들을 위해 부모 몰래 TV 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2. 아이들이 과자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공약 제시자 및 운동원 : 이예담(진보성향)



나름 포즈에도 포스가 느껴진다.
첫 번째를 의미하는 엄지 손가락을 볼때귀에 대면서 친숙함을 과시하고 있다.

두번째 교육감 후보 이주원
공약 1.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2. 아이들이 엄마를 안아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3. 동생들이 누나를 때리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공약 제안자 및 운동원: 이하람(보수성향)



나름 선하고 착한 포즈를 잘 취했다. 아이들에게 열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포스터 사진 밑엔 팔을 벌린 자신의 캐릭터(?)도 그려 놓았다.


두번 째 후보의 공약이 유권자(엄마)의 호감을 얻어내자
1번 후보가 물량공세에 나섰다.

바로 물량공세...
아래 사진은 1번을 뽑아주면 화장지 세트를 준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유권자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운동원과 후보~.
금품 살포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뒤에서 움직이는 운동원의 의미심장한 미소(- -:+)를 보라!
2번 후보쯤의 쉽게 따돌릴 수 있다며 이주원후보 또한 가소로운 미소를 날리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교육감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자신감있게 엄지를 치켜든 이주원 후보.


선겨 결과는 아래사진과 같이 2번째 후보인 보수 성향의 효자(?)  이주원이 선출되게 되었다.
여하튼 주원이는 우리집의 첫번째 교육감으로 그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ㅋ,ㅋ,ㅋ,)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가정과 국가를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집 첫번째 교육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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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
영어가 만국공용어로 통한지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요즘은 국제화시대라는 타이틀이 보편화되어 아이들도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조기 영어공부를 시켜야한다는 엄마들의 열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정작 자신들은 영어를 못하면서...ㅎㅎ, 나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우리 애들도 엄마가 영어를 집에서 가르치는데,
나름 첫째 예담이와 하람이는 조금씩은 하는 듯 하다.

막내 주원이가 5월이면 만 3세가 되는데, 요녀석이 누나들 영어 하는 것 곁에서 보고는 제법 따라하기도 한다.
4살 밖에 안 된 녀석이 날리는 한 마디에 가족 모두 웃음바다가 될 때가 많다.

며칠 전 주원이가 집에서 까불다가 컵을 깼다.
컵을 깨고는 직감적으로 야단맞을 줄 알았는지, 엄마에게 심각한 얼굴로 다가간다.
엄마에게 최대한 공손함과 죄송함의 얼굴을 하고서는 날리는 한마디
그것도 영어로....

"엄마.... I am happy!" ??
????

그릇 깨고 해피하다고??@.@;
주원이는 누나들이 늘 'Happy', 'Sorry' 하니까 대충 눈치까고 제 딴엔 아는 영어 한마디 날렸는데...
미안하단 말을 'happy'로 착각했나 보다. 쩝...!

순간 엄마는 너무 황당해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단다.
얼굴은 잔뜩 겁먹고 찡그렸는데, 입에서는 행복하다고 고백하니...ㅋ,ㅋ

암튼 우리 아들 영어공부좀 해야겠다!!ㅎㅎ
-행복한 우리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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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주원이가 요즘 들어 제법 까분다.
년초부터 팽이에 올인하더니 거의 매니아 수준이 되었다.
말이 매니아지 거의 중독수준이다.
4살(만으로 3살도 않된 녀석이)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나만 보면 팽이 사달라고 졸라댄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 아무거나 돌려대곤 한다.
커서 어떤 일에 심취할 것 같은 성격이라 약간은 염려가 되기도 한다.

012

아무튼 주원이가 있어 집이 조용할 날이 없다.
얼마전 까지는 입으로 나를 웃기더니 요즘은 제법 몸개그를 잘 한다.
3살때 일이다.
주원이가 자꾸 침~, 침~ 거리길래 다 큰 녀석이 침을 흘리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침에 찔린 것도 아닌데, 알아듣지도 못할 침이라고 자꾸 외치길래 뭐냐고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글쌔 누나들이 자기 말을 안들어줄때 삐지는 표현으로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원래는 "치~!"가 맞는데, 어설프게 줏어 들어 날리는 멘트가 바로 "침~!"이란다.

또 얼마전에는 "다라매~!"란 말을 자주 했다.
뭘 '달아매라'는 건지 몰랐는데, 누나들 둘이 싸울 때 늘 하는 말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자신의 언어로 만들었나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엄마한데 일러바치는 일명 고자질 용어 "다 말해~!"를 잘못 알아듣고 "다라매~!"라고 표현한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어디든 달아맬 정도까지 자신에게 나쁜 일을 했다고 이르는 것이니까...^^
아무튼 아들의 고자질 용어는 "다라매~"이다.ㅋ,ㅋ,

01

이에 질쌔라 큰 딸 예담이도 오랫만에 큰 웃음을 주었는데,
학교에 다니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따라하는 일이 자주 있나 보다.
한번은 집에서 동생에게 아주 못되게 쏘아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어째라고?..."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못난 감정이 다 들어가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뱉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은근 화가 났다. 그래서 예담이를 불러서 "한 번만 그 말 다시하면 따끔하게 혼 날줄 알아~!"라고 겁을 줬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자기에게 대들었나보다.
그 순간 습관적으로 그 말이 나오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예담이 하는 말....
"그런데?...어째라서???@,@;"ㅋ,ㅋ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본후 야단쳤더니 예담이 하는 말 "똑같이 않했잖아"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마지막 한 글자 다르게 했다는 말이었다.
참... 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허를 둘렀다.
아무튼 어이가 없어서 허탄한 웃음을 한참 지은 후에
유치하게도 애와 똑같이 유치하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그리고 어째라서, 그런데 어쩌라고?, 그래서 어쩔껀데 등...)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랬다지만 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잘 지켜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이들면서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함께 들었다.

아이들 때문에 늘 웃는다...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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