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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사성어]┃동문서답(東問西答) 2010.10.22
  2. 고사성어┃새옹지마(塞翁之馬) 2010.03.16

동문서답(東問西答)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하다'

사람이란 참 재밌다. 

물어본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을 동문서답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늘 그런 사람이 있는가 반면, 우리 주변에서 아주 자주 잃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떨때 동문서답이 일어날까?

내 주변을 살펴보면....

특히 내 주변에서는 시끄러울 때 물어본 말이 무엇인지 몰라서 하는 동문서답이 있고,

남의 질문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때가 그렇고,

정작 장황한 대답을 늘어놓다가 질문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그렇다.


첫째의 경우는 그냥 우스게로 넘어가는 수가 많지만,

정작 진지한 질문들이 오갈때 둘 째, 셋째 경우는 진지한 분위기를 매우 어색하게 만든다.

나는 일하면서 우리 사무실에서 이런 일들이 일상에서 너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을 봐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현하는 우리의 친구 동문서답....

동문서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주 하다보면 그 사람이 실없어 보일때가 많다.

나는 오늘 하루 얼마나 남의 질문(말)에 진지하게 귀길우이고 사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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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그대로 해석하면 "새옹의 말"이란 뜻으로,
중국『회남자』(淮南子)의「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새옹은 말을 잘 길렀다. 그리고 아주 사랑하는 애마가 한마리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애마가 홀연히 국경넘어 오랑캐땅(胡地)으로 도망가 버렸다. 이것을 안 동네사람들(隣人)이 그가 크게 상심하리라고 생각하여 애통한 마음으로 위문을 왔다.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그러나 새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곤 태연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요. 지금의 슬픔이 어찌 곧 기쁨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爲福乎!)

수개월이 지났다. 새옹의 예언대로, 그 잃어버린 말이 북방 오랑캐지역의 아주 훌륭한 준마(胡駿馬)를 한 마리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잔치분위기였다. 모두 들뜬 가슴을 안고 노인에게 경하를 하러 몰려왔다(人皆賀之). 그러나 그 노인은 조금도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또 차분히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오늘의 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도 있는 것, 지금의 기쁨이 어찌 곧 슬픔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能爲禍骨骨乎!)

 그 새옹의 집엔 외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말을 잘 길렀기 때문에 그는 말타기를 좋아했다. 새로 들어온 준마는 그에겐 너무도 싱싱한 매력이었다. 그 외아들은 어느 날 준마를 타고 달렸다. 그러다가 그만 낙마를 하고만 것이다. 비골(髀)이 크게 부러져 영영 다리병신이 되고 만 것이다. 온 동네가 상갓집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두 찾아와 노인의 슬픔을 위로했다(人皆弔之). 그러나 새옹은 조금도 슬픈 표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도 있는 것, 지금의 슬픔이 어찌 곧 기쁨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爲福乎!)

 그리곤 일년이 지났다. 그런데 변경의 오랑캐가 대거 침입해들어왔다. 대전쟁이 벌어졌고, 장정이란 장정은 모두 징발되어 나갔다. 그리고 열중 아홉이 목숨을 잃었다(死者十九). 그러나 새옹의 외아들은 다리병신이었기 때문에 징발되지 않았고, 父子가 다 제 명을 보전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그래서 회남자는 말한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또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가 불측하여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그 이치가 깊고 깊어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고사성어 중 하나이다.
쉽게 잘 알고 있고, 친숙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 잊고 지내는 단어이다.
인생에 굴곡이 있듯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음을 기억하고,
좋은 때는 겸손히 감사하고, 나쁠 때는 다가올 좋을 때를 기대하면서 묵묵히 이겨가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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