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부모는 자녀에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한다. 커피에는 불면증, 위궤양, 가슴떨림 등을 일으키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많이 먹는 식품 중 100g(또는mL)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녹차 아이스크림 이었다. 이어 캔커피, 아이스티, 초콜릿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표 참조〉.
◆1~4위가 녹차 아이스크림
이번 조사는 카페인을 함유한 가공식품 45가지를 대상으로 지난 9월11월부터 25일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45가지 식품은 서울시내 초중고생들이 많이 사먹는 식품 위주(올 7월 서울시 조사)로 선정했다. 단, 녹차 티백, 콜라 등 일부 고카페인 식료품은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이미 함량 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100g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녹차 아이스크림이었다. 1위는 한국하겐다즈의 '그린티'로 100g당 카페인 함량이 99.83㎎이었다. 이는 시중에서 파는 캔커피 100mL 당 함량의 3배 가까이 된다. 김희섭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웰빙 추세에 맞춰 아이스크림에 녹차 성분을 많이 넣다보니 카페인 함량이 따라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19세 미만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2.5㎎이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카페인 분해속도가 느리고 체중이 적게 나가 적은 양을 먹더라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체중이 30㎏인 어린이는 75㎎이, 체중이 60㎏인 청소년은 150㎎이 하루 카페인 섭취 상한선이다. 실제 판매되는 낱개 제품의 중량을 감안하면, 체중 30㎏인 어린이는 웬만한 녹차아이스크림 한 개와 초콜릿 반 봉지 정도만 먹어도 하루 섭취 상한선을 넘어선다.
◆포장 단위로는 커피우유가 상위권
100g이 아닌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카페인 함량 순위를 조사하자,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던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커피'가 2위, 푸르밀의 '커피우유'가 7위, 서울우유의 '서울우유 가공우유 커피'가 9위를 차지했다.
커피우유는 100g당 카페인 함량은 적지만, 1팩이 200mL로 돼 있어 1회 제공량 내 함량이 많아진 것이다. 체중이 20㎏인 어린이가 커피우유 두 팩을 마시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한다.
김 교수는 "녹차와 홍차 잎, 콜라와 코코아 열매에도 커피 못지 않게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원료가 녹차와 초콜릿인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많이 섭취하면 키 안크고 우울증 생겨
어린 나이에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성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이 뼈 성장에 필수적인 철분·칼슘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각성작용을 일으켜 성장호르몬 분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주위 산만 또는 우울증 등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의 몸 안에 들어간 카페인이 완전히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3~4일 걸린다. 따라서 성인은 하루에 카페인 500㎎이상 섭취했을 때 중독 증상이 생기지만, 청소년은 200㎎, 어린이는 100㎎만 섭취해도 며칠씩 몸에 쌓여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가 식품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문귀임 식품의약품안전청 첨가물기준과 연구관은 "식품에 카페인 함량을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법규정은 없다. 식약청 고시에 따르면 카페인이 1mL당 0.15㎎이상 들어있을 때에는 제품 겉면에 '고카페인 함유'라고 표시해야 하지만, 제품명에 '커피'나 '차'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이 규정에서 제외돼 실제로 이런 문구가 들어가는 식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섭 교수는 "물론 녹차, 커피에는 암을 예방하는 카테킨, 폴리페놀 등 좋은 성분도 많이 들어있지만 어린이는 적은 양의 카페인으로도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헬스조선 홍유미기자
이번 조사는 카페인을 함유한 가공식품 45가지를 대상으로 지난 9월11월부터 25일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45가지 식품은 서울시내 초중고생들이 많이 사먹는 식품 위주(올 7월 서울시 조사)로 선정했다. 단, 녹차 티백, 콜라 등 일부 고카페인 식료품은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이미 함량 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100g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녹차 아이스크림이었다. 1위는 한국하겐다즈의 '그린티'로 100g당 카페인 함량이 99.83㎎이었다. 이는 시중에서 파는 캔커피 100mL 당 함량의 3배 가까이 된다. 김희섭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웰빙 추세에 맞춰 아이스크림에 녹차 성분을 많이 넣다보니 카페인 함량이 따라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19세 미만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2.5㎎이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카페인 분해속도가 느리고 체중이 적게 나가 적은 양을 먹더라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체중이 30㎏인 어린이는 75㎎이, 체중이 60㎏인 청소년은 150㎎이 하루 카페인 섭취 상한선이다. 실제 판매되는 낱개 제품의 중량을 감안하면, 체중 30㎏인 어린이는 웬만한 녹차아이스크림 한 개와 초콜릿 반 봉지 정도만 먹어도 하루 섭취 상한선을 넘어선다.
◆포장 단위로는 커피우유가 상위권
100g이 아닌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카페인 함량 순위를 조사하자,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던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커피'가 2위, 푸르밀의 '커피우유'가 7위, 서울우유의 '서울우유 가공우유 커피'가 9위를 차지했다.
커피우유는 100g당 카페인 함량은 적지만, 1팩이 200mL로 돼 있어 1회 제공량 내 함량이 많아진 것이다. 체중이 20㎏인 어린이가 커피우유 두 팩을 마시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한다.
김 교수는 "녹차와 홍차 잎, 콜라와 코코아 열매에도 커피 못지 않게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원료가 녹차와 초콜릿인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많이 섭취하면 키 안크고 우울증 생겨
어린 나이에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성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이 뼈 성장에 필수적인 철분·칼슘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각성작용을 일으켜 성장호르몬 분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주위 산만 또는 우울증 등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의 몸 안에 들어간 카페인이 완전히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3~4일 걸린다. 따라서 성인은 하루에 카페인 500㎎이상 섭취했을 때 중독 증상이 생기지만, 청소년은 200㎎, 어린이는 100㎎만 섭취해도 며칠씩 몸에 쌓여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가 식품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문귀임 식품의약품안전청 첨가물기준과 연구관은 "식품에 카페인 함량을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법규정은 없다. 식약청 고시에 따르면 카페인이 1mL당 0.15㎎이상 들어있을 때에는 제품 겉면에 '고카페인 함유'라고 표시해야 하지만, 제품명에 '커피'나 '차'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이 규정에서 제외돼 실제로 이런 문구가 들어가는 식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섭 교수는 "물론 녹차, 커피에는 암을 예방하는 카테킨, 폴리페놀 등 좋은 성분도 많이 들어있지만 어린이는 적은 양의 카페인으로도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헬스조선 홍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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