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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해 보기] ┃스팸 메일에 가까운 단체 문자 2010.11.11
  2. 블로깅 3년을 축하하며... 13 2010.10.27

추석이라 짧은 연휴이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인가보다.


회사에서 받은 선물도 좀 되고, 사람들도 한산하게 빨리들 집에 가는 것 보니 역시 추석이다.

오랜만에 네이트 온에 들어가 추석 인사와 안부인사를 여쭈었다.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방문하니 늘 ‘N’을 달고 있는 사람도 있는가 반면, ‘4주간 게시물이 없습니다란 친숙한 문구(나도 늘 그러니까..)를 날리는 곳도 있다.

명절이나 절기 또 다른 기념일이 되면 개인마다 일일이 안부를 여쭙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왜냐면 개인에게 보내다 보면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귀찮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절대로 단체 메일이나 단체문자는 보내지 않는다. 혹 바쁘면 그렇게라도 해야겠지만 단체 문자 속에서는 진정한 배려와 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단 한 통의 문자를 보내더라도 그 사람만을 위한 문자가 되어야 한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요즘은 문자 및 메일서비스가 발달해 명절이나 기념일만 되면 날아오는 스팸문자 때문에 정말이지 화가 나려고 한다. 하루 이틀 새에 100통이 훌쩍 넘어버려 휴대폰도 다 메모리 못할 정도니..

 

올 추석도 변함없이 안부를 묻는 많은 스팸문자(?)들이 수도 없이 들어왔다. 들어오는 족족 지워야 하는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문자 메시지가 들어올 때면 다 읽지도 않고 바로 삭제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보낸 성의를 기억해 답장을 보내긴 하지만 그 사람에게 해당되는 문자만 보낸다. 어떤 건 발신인 이름도 없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핸드폰을 분실하고 새로 만들어서 저장된 번호가 고작 30개도 안 되니 더더욱 그렇다.

 

차라리 보내지 않으면 문자비용도 아끼고, 내가 답해야 하는 불편함도 덜어 줄텐데차라리 안 보내는 게 나에게 더 도움이 되건만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혹자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잊혀진 사람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란다. 뭐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주변엔 그런 문자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사람도 있으니

 

나에게 잊혀지지 않은 소중한 분들을 찾아서 

소중한 한 분 한 분께
안부 인사 여쭈어야겠다.

 

메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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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통을 시작한지 오늘로 만으로 딱 3년째다. (2009.8.31)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작은 화면에 실증을 느낀 나머지 큰 화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각종 블로그들과 비교해보고 선택한 것이 블로그 기능에 자료 수집 기능까지 갖춰진 네이트 통을 선택했다. 부산본부 시절에 희진이 따라 잠시 들렀던 것이 인연이 되어, 다른 블로그들을 다 내려놓고, 네이트 통을 만들어가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얼마던가! 처음엔 그저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지만, 처음 하는 블로깅이라 공부해야 할 것들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나도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블로거가 되고자 시작했던 일이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방문자 수 늘리기에 급급하여 나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글들을 퍼 나르고 수집했던 적도 있었고, 정작 개인의 일기를 적기 위해 만든 블로그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만큼 통 메뉴의 비밀노트는 폐쇄적이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기대하고자 하여, 좀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사람들에게 오픈 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Cyworld와 비교해 볼 때 1촌의 개념이 부족하여, 쉽게 나 자신의 생각들과 마음을 다 털어놓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쨌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3년이 지났고, 이제는 어느 정도 통의 기능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를 위하여 통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고민하기 시작했고통을 하는 많은 유저들이 그저 자료수집에만 열을 올리는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굳이 이 곳을 계속 고집해야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네이트가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네이트 통의 기능이 많이 축소되고 메인 화면에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바 이제는 정리해야할 때 인듯 하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3년이란 시간 동안을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나의 통 메뉴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비밀노트'를 통해 오직 나와 자신만이 아는 일기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생각 주머니'를 통해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들과의 일상을 다룬 'Happy home'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이기도 하다. 늘 시간이 없어 정리해야지 하고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여행' 통이나 좋은 이미지를 많이 스크랩 해 놓은 '이미지 방', 그리고 또 다른 매력으로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하! 그렇구나통도 빼 놓을 수 없는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방문자 수 29 7천명...결코 작지 않은 방문자 수

다른 글들 처럼 낚시질을 위한 무의미한 글이나 선정적 글들이 없었기에 30만에 가까운 숫자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친밀도를 따진다면 어쩌면 참 영양가 없는 숫자이기도 하다. 통을 통해 좋은 님들 몇 분을 만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곳을 드나 들었는지 알 수는 없다. 어쩌면 뜨네기 손님만 가득한 역전과도 비슷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3년이 지나서,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시간도 여유도 열심도 어느덧 사라지고, 기억의 한 끄트머리를 잃지 않고자 몸부림치는 나의 습관적인 모습만 확인할 때면 약간은 씁쓸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블로를 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과거를 남겨 놓은 좋은 기록이기에 쉬이 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온 곳이라 남다른 애착이 많이 가는 통이 어떻게 변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년 이 맘 때 쯤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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