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에 왠 도쿄냐구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면 미국 가기전에 나리따에서 경유하는데 비행기 시간이 8시간이나 남아서 공항을 빠져나와 짧은 시간 일본을 관광하기로 마음 먹고 Suica를 타고 도쿄로 왔습니다.한시간 반의 지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드디어 도쿄역에 도착했네요. 일단은 지상으로 나가야하는데..끝없이 이어진 지하통로들을 지나 도쿄 국제포럼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 나왔습니다.
처음 나와서 본 것이 지하철 입구를 대기하고 있는 모범 택시...
택시 승강장에서 기사 아저씨가 손님이 없어 잠시 내려 쉬고 있군요.
내린 곳이 일본 도심의 한 가운데, 마침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로 거리로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우체국이 있어서 사진 한 컷. 우리나라는 빨간색인데 이곳은 주황색인가 봅니다..
이건 아마도 일반 택시인듯...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노란 택시 있었는데... 어릴적에는 하루에 노란 택시 7대 보면 행운이 온다는 풍문(?)이 있었죠.. 혹 8대를 보게 되면 저주가 온다는 말에 어린 마음에 더이상 보지 않으려고 두 눈 꼭 감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마치 익명의 편지를 135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엄마,아빠가 죽는다는 저주처럼... 생각해 보면 참 순진한 어린시절이었군요. 
제일 먼저 발길을 향한 곳이 바로 일본의 천황(天皇)이 산다는 황궁(皇宮). 가는 길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노숙자처럼 보이는 몇 명이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공원이 워낙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다 갈 수 있는 멋진 곳이죠. 간혹 조깅을 하는 외국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곳이 바로 황궁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옛날 중세시대 성주들이 성 주변에 고랑을 파서 입구외에는 어떠한 접근도 허용치 못한 것과 동일한 이치겠지요? 얼마전 이 곳 해자에서 스페인 남자가 친구 가방을 찾는다며 나체로 수영해서 큰 무리를 일으킨 적도 있었던 곳이었죠.
황궁 옆에서 부장님과 한 컷.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유일한 입구인 메가네바시. 그 뒤에 보이는 성은 말 않해도 알겠죠?^^ 어깨에 매고 있는 노트북가방과 카메라 가방이 좀체 무거워 여행 내내 힘들었습니다. 첨에 노트북은 수하물에 넣었는데 파손을 보장못한다며 들고 타라는 직원의 권유에 못 이기는 척 가지고 왔는데 여행 내내 후회 막급. 정말 무겁더군요...
황궁의 입구를 떡하니 지키고 있는 경비병들. 여기서는 궁내청이라고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야 이 글을 정리하면서 한번 들어가봤는데 불행히도 영어와 일본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네요. 혹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은 방문해 보시길... http://sankan.kunaicho.go.jp/
황궁에서 바라본 도쿄 도심가 넓은 자갈밭 넘어로 고층 빌딩이 즐비합니다. 역시 이곳도 우리나라 서울처럼 신구의 조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군요. 아무리 비싸도 이곳을 개발하지는 않겠지? 멀리 건물 앞으로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멀리서나마 바로 일본인 관광객임을 한 눈에 알아차린 것이 제일 앞 가이드가 손에 든 삼각 깃발! 일본은 세계 어딜 가든지 삼각깃발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미국에서도 필리핀에서도 본 적이 있으니까요^^ 
깔끔하게 잘 정리된 일본의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니주바시, 사쿠라다몬, 화장실 표시가 되어 있네요.
일단 지도를 보고 대충 눈짐작을 깐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강 건너 멀리 보이는 곳이 국회 도서관인듯...  
일본은 황궁을 끼고 각종 정부 기관들이 다 밀집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건물들이 많군요.
갠적으로 일본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진 않지만 독특한 타워를 가진 일본의 경시청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일본의 국회의사당. 우리나라 정치도 참 쉽지 않지만 가끔 언론에 비춰지는 일본의 정치도 그리 깨끗해보이지만은 않네요.  8월의 한 여름 날씨라 무지 더워서 가까이 가지는 않고 멀리서 한 컷.
독특한 건물 구조를 가진 일본의 법무성. 일본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유럽풍의 건물이라고 할 정도로 어쩌면 독특하게 생겨먹었군요.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도 고층이라 지나가면서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 도심지 중간에 그것도 아주 큰 고층빌딩 입구에 바로 잡신을 모셔놓은 신사가 있다니. 수천개나 되는 일본의 신들이 있다는 말을 들어 봤지만 이런 게 도심 한 가운데 있을 줄은 정말 몰랐죠. 의외였습니다.
도쿄역 주변은 마치 우리네 서울역과도 비슷한 것 같군요. 도심 중앙에 들어서 JR철도 밑에 그 옛날 수십년 전의 오래된 건물들이 간판과 함께 그대로 보전(?)되고 있었습니다. 신구의 조화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것도 우리와 비슷합니다.
JR동일본이라는 로고가 선명한 역 안내판. 나중에 도쿄역으로 돌아와야하는데 한 정거장 전에 입장하는 바람에 한 정거장 더 가서 Suica로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나리따행 열차가 도착하기 딱 2분전에 도착해서 역내 편의점에서 큰 맘 먹고 음료수 2개 구입해서(우리나라 돈으로 개당 157엔-2200원 정도..)바로 타고 다시 나리따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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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항공 비행기를 타고 부산을 출발 일본에 도착한 곳은 나리따 공항. 비행시간은 채 2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여기도 한국으로 치면 인천국제공항과 비슷한 곳이더군요. 기존의 국제공항이 너무 협소해서 도교 근처 나리따라는 시골지역에 국제 터미날을 크게 지은 거라고 한국에서 들었습니다. 우리가 내린 곳은 나리따공항 제 2터미널. 나중에 한국에 다시 돌아갈 때는 1터미널과 2터미널로 나뉘어 돌아가야 합니다.
미국 달라스로 가는 AA(아메리칸 에어라인)비행기를 타려면 아직 8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왕 온 김에 일본이나 구경하러 가보자고 큰 마음 먹고 공항입국 심사대를 통과했습니다. 일본에서는 6시간 이상 체류할 경우 공항터미널을 나올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입국 심사대에서 경유티켓을 보여주니 아무런 말 없이 쉽게 통과시켜 주더군요. 나리따 공항을 나와서 일단 게이트에서 부장님과 기념사진 한 컷! 뒤에 보이는 것이 이 곳 터미널의 공기 출도착 정보입니다.
많은 비행기가 뜨고 앉네요.
각종 안내책자들
도쿄 책자와은 대조적으로 나리따 안내책자는 영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나리따는 시골이라 외국인 방문객, 혹 한국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나리따 공항에서 한글로 된 공항 종합 안내책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관광안내소에 가서 8시간 남았으니 구경할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나리타 안내도를 주더라구요. 옆에 전단에는 차량 및 소요금액이 나와있는데 분홍색으로 나리따를 추천해 주더군요. 저도 처음엔 나리따 근처 사원에 다녀올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도쿄도 안 다녀와서 되겠는가?란 생각에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 가서 황궁을 보고 오기로 계획을 다시 수정했습니다.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정보를 수집. 한시간 만에 도쿄로 직통으로 들어가는 나리따 익스프레스인 N'EX를 타지 않고 Suica라는 보통 전철을 타고 도쿄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차도 있었지만,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어 완행을 탔습니다. 공항에서 급하게 엔화로 바꿔온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일본돈으로 환산하니 딱 3500엔을 환전해 주더군요. 혹 일본 경유 여행을 할 사람들은 반드시 기억하세요. 일본에서는 달러는 못쓰고 오직 엔화만 통용된다는 사실을...일단 2000엔을 주고 프리패스 카드인 Suica를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정산하면 보증금 500엔 돌려줍니다. 다음에 와서 다시 쓸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유효기간은 있는듯...그리고 이걸 기념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없어 나중에 정산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역시 도시철도가 잘 발달한 일본이라 그런지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공항근처 역들을 잘 표시해놓은 전광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 해석이 돼진 않는지라 대충 추측이라는 좋은 도구를 사용했지요^^

공항터미날과 바로 연결된 역사... 티켓팅을 하고 내려갔는데 바로 나리따 익스프레스 N'EX가 왔군요. 잘 모르는 사람은 타고나서  추가요금을 내야겠죠? 일단 유혹을 잘 이겨내고 기다리니 잠시 뒤 보통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아 참고로 Suica&N'EX를 구입할 때에는 창구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구매해야합니다. JR동일본이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패키진 상품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어떻게 알았냐구요?한글 설명서에서 다 나와 있습니다.ㅋ,ㅋ)  
일단 열차에 몸을 싣고...도쿄 중심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전철과 별반 다를 것 없고, 일본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전철과 똑 같았습니다.
전철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리따현의 조용하고 평온한 모습. 우리나라 여느 시골풍경과 다를바 없이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공항을 벗어나 처음 도착한 곳의 문이 열리니 바로 기둥에 나리타 역이라고 적혀있네요. 그래도 이정도 일본어쯤은 읽을 수 있다고...대학대 그래도 히라가나를 배웠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밑에 영어로 적혀있긴 하지만...^^)
종점에서 출발해 도심지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타서 제법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한 날짜가 평일이라서 일본의 일상이 그대로 닮겨있네요. 부장님 옆의 아가씨는 가방에서 읽을 책을 꺼내고 있고, 옆에 아저씨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단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같이 탄 여자애는 닌텐도 게임에 몰두하고 있구요. 한국의 지하철 풍경과 똑같죠?
최대한 시간을 아껴보기 위해 옆에 탄 일본친구들에게 도쿄의 유명한 곳을 소개시켜 달라고 어설픈 영어를 날렸더니 이런... 한국말을 잘 하는 거 있죠? 계속 일본말만 하고 있길래 일본 애들인 줄 알았더니 재일동포랍니다. 둘 다 대학생들인데 아직 한국에 온 적은 없다고 합니다. 대화 중에 이 곳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니 쉽지 않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마도 이곳에서도 한국사람은 소수민족인 약자니까 그렇겠죠? 암튼 이 친구들에게 물어 도쿄역에서 내려 가볼만 한 곳을 추천받기는 했습니다. 친구들 말에 의하면 도쿄역 부근은 그냥 일상의 업무들로 바쁜 비지니스맨들만 번잡하게 다니기 때문에 관광지로 추천하기에 그다지 썩 좋지는 않다는 군요. 암튼 그래도 우리는 황궁에 가야하니까... 
일본의 도쿄역에 내려서 한 컷. 역시나 바쁘고 분주한 일본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도쿄 여행은 다음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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