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이에게 저녁 8시가 되어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실꺼야?'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질문은 6시 전후해서 전화할때 물어보는 질문인데,

오늘은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물어본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는거지? 그래 알겠어, 천천히 조심해서 와'

약간은 의아했지만 통례적으로 있는 일이라 넘어갔다.

나중에 집에와서 알고보니...

사건의 결말은 이러했다.

 

오늘따라 저녁을 조금 늦게 먹게 되었고,

이미 두 그릇째 먹어치운 예담이가 엄마에게 밥이 더 있나고 물었고

엄마는 밥이 아빠 줄 분량밖에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담이는 달려가 직접 밥솥을 확인했고,

그러고 난 후 아빠에게 전화 한 것이었다.

 

엄마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뜬금없이 아빠한테 전화하더니

전화끊고 얼굴에 화색이 돌더라고 말했다.

 

어쨋든 ..

예담이가 많이 똘똘해진 것 같은데...

어찌 기분은 쫌 씁쓸하다...^^


200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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