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기억력이 점점 더 쇄퇴하고 있다. 깜빡증, 기억상실증이 줄을 있고 있어서 이제는 메모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의 표현과 생각에 가끔 놀라는 일들이 자주 있는데, 너무 기발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다. 근데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쑤다.
어찌나 잊어먹는 속도가 빠른지 거의 빛의 속도에 맞먹는 듯..^^
요 며칠 전 아이들이 스트레이트로 황당한 표현들을 하길래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본다.
황당사건 1. 시인 이예담...
예담이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지은 시 한소절을 읊조린다.
"엄마.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 . . 내 콧물도 흐른다."
ㅋㅋ 결국 지 콧물나오는 걸 제법 운치있게(?) 표현했다. 시인 이예담...ㅎ,ㅎ
탱탱볼 배에 깔고 복어라고 말하는 예담이
황당사건 2. '엄마 눈 팔다가 걸렸어...'
예담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눈 팔다가 바우처 신청했어~" 눈 팔다가??
엄마가 그게 무슨 소리야 묻자... 예담이가 엄마에게 설명을 해줬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다자녀 가정 친구들은 방과후 학교 수업 한과목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니 손들라고 했고, 예담이는 그 소리에 손을 들어 바우처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예담이는 눈을 팔고 있었단다. 그 눈은 바로.... ' 한눈' 한눈 팔다가 손들어 바우처 가입하게 되었다는 얘기... 짜식 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가지고... 암튼 바우처 신청한 예담이가 엄마는 대견하단다.
개구쟁이 가족들
황당사건 3 '아빠, 간이 아파...'
작고 가벼운 하람이가 아빠와 동생이랑 장난을 치다가 몸이 반으로 눌렸다. 하람이가 많이 눌려 아팠는지 소리를 팩 지른다.
' 나라 전체가 국민의 대표를 뽑느라 임시휴무까지 줘 가면서 투표를 독려했던 6.2 지방선거 결과가 나왔다.
도데체 누가 누군지도 모른채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무려 8번이나 투표를 해야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선거용 책자까지도 제작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수두룩 하단다.
혹 로또에 걸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한 번 드러내고자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신문과 뉴스를 보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국민의 날린 '민심어뢰'를 보지 못했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보았다.
투표한 나 조차도 선거용 책자를 통해서만 후보를 평가할 수 밖에 없었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여러 정당에 골고루 표를 분산시킨 점도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결과로 나타난 듯 하다.
여하튼 부산에 특이한 점이라 하면 민선 교육감 최초로 여성 교육감이 선출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학부모들의 관심사 중 최고를 뽑으라면 교육감이었을텐데, 이번 교육감 선거는 풍부한 현장경험이 승부를 갈랐던 것이 아닌가 한다. 나도 관심있게 공략을 읽어봤지만 여느 후보와 공략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으니...'
여하튼 이번 6.2 지방선거가 특별한 일임에는 틀림없는 것이
우리 집 아이들도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집 민선 첫번째 교육감 선거를 본격 실시했다.
막내 주원이가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조직원을 앞세워
선거 운동에 나섰다.
첫번째 교육감 후보 이 주 원!!
공약 1. 아이들을 위해 부모 몰래 TV 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2. 아이들이 과자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공약 제시자 및 운동원 : 이예담(진보성향)
나름 포즈에도 포스가 느껴진다.
첫 번째를 의미하는 엄지 손가락을 볼때귀에 대면서 친숙함을 과시하고 있다.
두번째 교육감 후보 이주원
공약 1.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2. 아이들이 엄마를 안아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3. 동생들이 누나를 때리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공약 제안자 및 운동원: 이하람(보수성향)
나름 선하고 착한 포즈를 잘 취했다. 아이들에게 열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포스터 사진 밑엔 팔을 벌린 자신의 캐릭터(?)도 그려 놓았다.
두번 째 후보의 공약이 유권자(엄마)의 호감을 얻어내자
1번 후보가 물량공세에 나섰다.
바로 물량공세...
아래 사진은 1번을 뽑아주면 화장지 세트를 준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유권자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운동원과 후보~.
금품 살포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뒤에서 움직이는 운동원의 의미심장한 미소(- -:+)를 보라!
2번 후보쯤의 쉽게 따돌릴 수 있다며 이주원후보 또한 가소로운 미소를 날리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교육감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자신감있게 엄지를 치켜든 이주원 후보.
선겨 결과는 아래사진과 같이 2번째 후보인 보수 성향의 효자(?) 이주원이 선출되게 되었다.
여하튼 주원이는 우리집의 첫번째 교육감으로 그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