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에 나온 예화이다.

옛날에 어떤 아주머니가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기차에서 파는 호두과자를 한 봉지 샀다.
잠시후 입이 궁금한지라 새로 산 호두과자를 옆에 두고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아저씨가 자기를 따라서 호두과자 봉지에 손을 넣어 호두과자를 집어 먹는게 아닌가?!
아주머니는 기가 찼다. 어쩌면 미안하다든지 죄송하단든지 말한마디 없으면서
남의 호두과자를 그렇게 먹을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 불쾌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계속 집어 먹는다.
자기도 먹으면 아저씨도 먹고, 말 한마디 표정 한마디 바뀌지 않은 채 계속먹어댄다.
세상 살다가 이런 황당한 경우가...
게다가 아예 호두과자 봉지에 마지막 호두과자가 봉지에 남게되자 그 남자가 재빨리 손을 넣어 그것을 꺼내더니
반으로 잘라서 웃으면서 건넨다.
참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아주머니는 다음 기차역에서 내려서 집에 오는 동안 기찻간의 그 아저씨 때문에
너무도 불쾌하고 기분이 나빠서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가방을 꺼내보니 아뿔사...
가방에서 아까 기차에서 산 호두과자 봉지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그렇다. 사실은 알고보니 그 아줌마가 아저씨의 호두과자를 훔쳐 먹은 것이다.
너무도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뻔뻔하게 먹는 아줌마를 보면서 아저씨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전혀 예측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모든 상황은 거꾸로 전개된 것이었고, 아줌마가 무례한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그렇다. 인생은 자신이 예상치도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허물만 돌아보고 손가락질하고 욕하지 말고,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고 매사에 말이나 행동에 허물이 없도록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방하는 일에는 더욱 그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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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그대로 해석하면 "새옹의 말"이란 뜻으로,
중국『회남자』(淮南子)의「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새옹은 말을 잘 길렀다. 그리고 아주 사랑하는 애마가 한마리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애마가 홀연히 국경넘어 오랑캐땅(胡地)으로 도망가 버렸다. 이것을 안 동네사람들(隣人)이 그가 크게 상심하리라고 생각하여 애통한 마음으로 위문을 왔다.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그러나 새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곤 태연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요. 지금의 슬픔이 어찌 곧 기쁨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爲福乎!)

수개월이 지났다. 새옹의 예언대로, 그 잃어버린 말이 북방 오랑캐지역의 아주 훌륭한 준마(胡駿馬)를 한 마리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잔치분위기였다. 모두 들뜬 가슴을 안고 노인에게 경하를 하러 몰려왔다(人皆賀之). 그러나 그 노인은 조금도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또 차분히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오늘의 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도 있는 것, 지금의 기쁨이 어찌 곧 슬픔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能爲禍骨骨乎!)

 그 새옹의 집엔 외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말을 잘 길렀기 때문에 그는 말타기를 좋아했다. 새로 들어온 준마는 그에겐 너무도 싱싱한 매력이었다. 그 외아들은 어느 날 준마를 타고 달렸다. 그러다가 그만 낙마를 하고만 것이다. 비골(髀)이 크게 부러져 영영 다리병신이 되고 만 것이다. 온 동네가 상갓집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두 찾아와 노인의 슬픔을 위로했다(人皆弔之). 그러나 새옹은 조금도 슬픈 표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도 있는 것, 지금의 슬픔이 어찌 곧 기쁨이라 말할 수 있지 않으리오?"
(此何遽不爲福乎!)

 그리곤 일년이 지났다. 그런데 변경의 오랑캐가 대거 침입해들어왔다. 대전쟁이 벌어졌고, 장정이란 장정은 모두 징발되어 나갔다. 그리고 열중 아홉이 목숨을 잃었다(死者十九). 그러나 새옹의 외아들은 다리병신이었기 때문에 징발되지 않았고, 父子가 다 제 명을 보전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그래서 회남자는 말한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또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가 불측하여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그 이치가 깊고 깊어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고사성어 중 하나이다.
쉽게 잘 알고 있고, 친숙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 잊고 지내는 단어이다.
인생에 굴곡이 있듯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음을 기억하고,
좋은 때는 겸손히 감사하고, 나쁠 때는 다가올 좋을 때를 기대하면서 묵묵히 이겨가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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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주원이가 요즘 들어 제법 까분다.
년초부터 팽이에 올인하더니 거의 매니아 수준이 되었다.
말이 매니아지 거의 중독수준이다.
4살(만으로 3살도 않된 녀석이)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나만 보면 팽이 사달라고 졸라댄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 아무거나 돌려대곤 한다.
커서 어떤 일에 심취할 것 같은 성격이라 약간은 염려가 되기도 한다.

012

아무튼 주원이가 있어 집이 조용할 날이 없다.
얼마전 까지는 입으로 나를 웃기더니 요즘은 제법 몸개그를 잘 한다.
3살때 일이다.
주원이가 자꾸 침~, 침~ 거리길래 다 큰 녀석이 침을 흘리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침에 찔린 것도 아닌데, 알아듣지도 못할 침이라고 자꾸 외치길래 뭐냐고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글쌔 누나들이 자기 말을 안들어줄때 삐지는 표현으로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원래는 "치~!"가 맞는데, 어설프게 줏어 들어 날리는 멘트가 바로 "침~!"이란다.

또 얼마전에는 "다라매~!"란 말을 자주 했다.
뭘 '달아매라'는 건지 몰랐는데, 누나들 둘이 싸울 때 늘 하는 말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자신의 언어로 만들었나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엄마한데 일러바치는 일명 고자질 용어 "다 말해~!"를 잘못 알아듣고 "다라매~!"라고 표현한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어디든 달아맬 정도까지 자신에게 나쁜 일을 했다고 이르는 것이니까...^^
아무튼 아들의 고자질 용어는 "다라매~"이다.ㅋ,ㅋ,

01

이에 질쌔라 큰 딸 예담이도 오랫만에 큰 웃음을 주었는데,
학교에 다니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따라하는 일이 자주 있나 보다.
한번은 집에서 동생에게 아주 못되게 쏘아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어째라고?..."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못난 감정이 다 들어가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뱉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은근 화가 났다. 그래서 예담이를 불러서 "한 번만 그 말 다시하면 따끔하게 혼 날줄 알아~!"라고 겁을 줬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자기에게 대들었나보다.
그 순간 습관적으로 그 말이 나오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예담이 하는 말....
"그런데?...어째라서???@,@;"ㅋ,ㅋ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본후 야단쳤더니 예담이 하는 말 "똑같이 않했잖아"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마지막 한 글자 다르게 했다는 말이었다.
참... 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허를 둘렀다.
아무튼 어이가 없어서 허탄한 웃음을 한참 지은 후에
유치하게도 애와 똑같이 유치하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그리고 어째라서, 그런데 어쩌라고?, 그래서 어쩔껀데 등...)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랬다지만 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잘 지켜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이들면서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함께 들었다.

아이들 때문에 늘 웃는다...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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