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없이 살아보기를 읽고...




[서평] 불평없이 살아보기를 읽고서...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불평한마디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모든 것에 불평하지 않아야 한다면, 더 이상 건전한 비판과 분석은 필요 없단 말인가?
이런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특별한 감동과 고민을 던져줄 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
책에 소개된 캠페인은 삶의 작고 큰 변화를 가져다 줄만큼의 아름다운 내용임엔 틀림없다.
책을 쓴 저자 또한 책속의 내용으로 비추어 보아,
여전엔 나처럼 비판적 사고가 강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난 단지 비판적이고 분석적이지, 불평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책의 저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불평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해 온 변명이다.
나 또한 이런 자기합리화를 통해 나의 부정적인 요소를 감추어 왔음을 시인한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의 실례를 비추어보면,
이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불평이 많은 사람이란 걸
인정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캠페인을 시작한 후 한결같은 변화는
자신이 얼마나 불평이 많은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삶 속에서 불평을 제거하고 난 뒤
삶이 변화되고 환경이 변화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긍정적 사고, 감사와 특별히 다르진 않지만,
일반의 책들이 던져주는 ‘밝게 생각하기, 감사하기’ 등의 긍정적 요소에 맞추지 않고,
오히려 불평, 비판, 불만 등의 부정적 요소에 초첨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해야되는 것에 초첨을 맞추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삶을 변화시키게 방법을 역설한다.

삶 속의 부정적 요소들을 보라색 고무밴드라는 작은 도구를 이용하여 의식화시켰고,
이것을 통해 매순간 자신을 체크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21일간 연속해서 불평하지 않기에 도전해보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명제이다.
(21일이란 것은 태도가 습관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란다.)

책을 막상 읽으면서도 적용해보진 않았는데,
책의 종반부로 갈수록 나도 한 번 해 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덮고 나서는 아내랑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여느 참가자와 다를 것 없이 첫 날부터 고무밴드를 바꿔차야 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나의 무의식속에 내제되어 있는 부정적 태도를 의식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21일간 불평없이 사는데 걸리는 시간이 4~8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걸릴지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책 소개

저자 : 윌 보웬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006년 7월, ‘여름독서클럽’을 준비하던 중 ‘인간이 겪는 모든 불행의 뿌리에는 불평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같은 해, 그는 
<불평 없는 세상A Complaint Free World〉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세상에 만연해 있는 불평을 근절하자는 의식 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부정적인 말이 부정적인 생각을 부르고, 이것이 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며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불평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행복’이라는 열정을 심어주며 설파해온 결정판이 바로 『불평 없이 살아보기』이다.

200여 명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불평 없는 세상〉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또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게다가 〈오프라 윈프리 쇼〉 〈투데이 쇼〉 〈투나잇 쇼〉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소개되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보라색 고무밴드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저자는 〈불평 없는 세상〉 캠페인 덕분에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편지와 감사전화가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행복한 에너지와 열정을 전하기 위해 쓰였다. 〈불평 없는 세상〉 단체는 지금까지 세계 80개국에 600만 개의 팔찌를 공급했으며 현재도 매일 1천 개 이상의 고무밴드를 보내고 있다.

 

책 내용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머릿말을 필두로, 저자가 어떻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부터시작하여 불평에 이르지 않는 4단계를 설명하고 '한 송이 포도가 전체포도를 익힌다'는 맺음말로 이 캠페인의 효과를 입증함으로 마무리한다.

 머릿말 :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1.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

2.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

3.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

4.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

맺음말 : 한 송이의 포도가 전체 포도를 익게 한다.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사람들에게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이 방법은 아래와 같다.

'가장 훌륭한 설교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신이 먼저 그것을 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 

=> 한마디로 말하자면 언행일치(言行一治) 말한만큼 살아내는 것이다.

출처 : Tong - Mighty Warrior님의 생각 주머니통

,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를 읽고...



옛날 어느 목사님의 설교 도중에 드신 예화중에 하나였던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9마리...
그 때 기억이 너무 좋았는데, 우연찮게 독서모임에서 읽어야할 도서로 추천해 주었다. 


책의 처음은 예상밖으로 우라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형적인 자기개발서의 플롯을 띄고 있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나름 그 재미에 쏙빠져들게 된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쉽고 간단하기에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아래 내용만 읽어도 책 전체의 내용이 이해될 듯 하다.


책의 큰 흐름은 3부분으로 나뉘어 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소개하는 1부와 책의 엑기스를 담고 있는 2부,
친구의 죽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3부와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하는 주제인 4부로 나뉘어진다.


 

======================================================================================================


## 1부 ------------------------


주인공은 준태는 부인과 아들 한명을 둔 모 회사 홍보기획팀의 팀장으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늘 사람들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전형적인 이 시대의 가장과 직장인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부쩍되는 가족과의 갈등, 신제품 런칭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부서간의 경쟁과 팀원간의 불화 때문에 힘들어 했다.


그래서 CEO로 성공한 사촌형 성현에게 가서 문제 해결에 대한 자문도 구해보지만,
바쁜 스케쥴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의사직을 포기하고 스리랑카에 의료 사역를 나간 친구 동기의 메일을 받는다.

그 메일의 내용이 바로 '암소 9마리'였던 것이다.(작가는 잘 알려진 얘기를 외부스토리를 덧 씌워 설명했다)



## 2부 ---------------------------

암소 9마리


친구인 의사 동기는 NGO단체 소속으로 아프리카 줄루족이 사는 토고자 마을에서 의료사역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줄루족에게는 신부를 데려올때 그 집 앞에 암소를 데려다가 청혼을 하는 풍습이 있다.


마을 여자들은 모일 때마다 '누구 집은 암소 2마리를 가져왔데,
저 집은 암소 대신에 염소를 가져왔데~"라며 얘기꽃을 피웠다.
이 마을에서 암소를 제일 많이 받은 기록은 3마리였다.

암소는 줄루족 여인들에게 있어 자신의 가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부족의 추장 아들인 '쿠타사'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추장 '라담'은 임기를 단축해 조기 퇴진하고
추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마을의 원로들과 만장일치로 결의한다.

쿠타사가 마을 추장으로 추대받기 위해서는 결혼이 전제되어야 하기에,
쿠타사의 청혼은 마을 사람들과 처녀들에게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내기를 하며, 쿠타사가 누구랑 결혼할 것인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이번에는 과연 몇 마리의 암소를 가지고 청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드디어 청혼식 날....

쿠타사는 암소를 무려 9마리나 거느리고 나타났다.
이 마을에서는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제일 많은 기록이 3마리였는데, 9마리라니...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쿠타사의 뒤를 따랐고,
청혼을 앞둔 마을 여자들은 집에서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쿠타사가 자신을 따르던 축제 행렬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다닐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쿠타사가 똑똑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마을 원로의 집도 지나치고,
마을 최고 부자의 집도 그냥 지나치자 사람들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그의 행동에 관찰했다.
관습에 따르면 해가 지기 전에는 청혼을 해야 한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

관습을 어기지나 않을까하는 마을사람들의 불안감 속에
쿠타사의 행렬은 마을에서 많이 떨어진 외딴 오두막 앞에 멈춰 섰다.
집 옆 기둥에 암소 9마리를 묶은 쿠타사는 오두막집의 주인인 늙은 노인에게 
'은타비쌩에게 청혼하러 왔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선언한다.


은타비쌩은 삐쩍 골아 볼품이 없어 마을 총각들에게 관심 밖의 인물이었다.

게다가 노인은 딸린 식구도 많고 집 또한 허름하기 그지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쿠타사는 가난한 말라깽이 은타비쌩에게 청혼을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이상한 행동을 두고 밤새도록 얘기꽃을 피웠다.


그 후로 동기는 본부의 발령으로  스리랑카로 사역지를 옮기게 된다.

.

.

.

몇 년이 지나 스리랑카에서 사역하던 동기에게 국제우편이 도착한다.

바로 지난번 근무했던 토고자 마을의 추장 '라담'의 부고 소식을 접한 것이다.

동기는 휴가를 내고 토고자 마을로 갔다.


동기가 도착한 마을의 모습은 옛 추장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으로 가득 차있었다.

거기서 동기는 마을사람들의 어수선함을 정리하고, 위로하고 있는 한 명의 우아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가족도 위로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 여자는 모든 상황을 하나 둘 차분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동기는 이 여성이 누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마침 동기를 반갑게 맞이한 추장 쿠타사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동기는 추장의 집에서 이 곳에 머무를 때 즐겨마시던 아프리카 홍차를 내 오던 여인을 보고는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바로 마을에서 모든 상황들을 잘 추스리고 있던 바로 그 여자를 본 것이다.

그 여자는 바로 쿠타사 추장의 부인 말라깽이 '은타비쌩'이었다.


동기의 기억 속에 은타비쌩은 그저 가난하고 말라비틀어진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아름답고 화려한 여인으로 변신해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동기는 은타비쌩과 쿠타사의 만남에 대한 오래전 얘기를 듣게 된다.

.....

.....


쿠타사는 소년시절 마을 사냥대회에서 아무 성과도 없이 맹수에 쫓겨 개울가로 도망치다가 상처를 입게 된다.
겁쟁이 쿠타사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던 사람이 바로 은타비쌩이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개울가에 앉아있던 쿠타사에게 마을에서 내려오는 옛 전설
(시간이 흘러 나중엔 꾸며낸 얘기로 밝혀지지만...)을 얘기해 주며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은타비쌩의 격려를 받은 쿠타사는 그날 밤 맹수사냥에 성공해 마을에서 가장 용맹한 소년으로 선출되었다.
두려움에 질려 도망 다니던 쿠타사를 용맹한 전사로 만들어준 은타비쌩을 쿠타사는 마음속 깊은 곳에 데려다 놓았다.


시간이 흘러 장성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채로 각자의 길로 가게 된

두 사람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청혼식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연약한 겁쟁이 소년 쿠타사를 용맹한 전사로 만든 은타비쌩과

가난하고 볼품없는 말라깽이 처녀 은타비쌩을 마을에서 가장 존귀한 여인으로 변화시킨 쿠타사의 얘기를 통해

동기는 믿음과 신뢰,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 3부 ------------------------- 

그리고 한 달 후.....


동기의 메일을 읽고 무심코 덮어버리고 일상을 살고 있던 준태는
저녁뉴스에서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한 동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장례식장에 가서 유족을 위로하던 준태는 장례식장에 마련된 동기의 사역앨범을 보다가
메일 속에 나타난 쿠타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동기의 사진을 보면서 큰 충격에 휩싸인다.


게다가 동기 어머니의 "평생 자기가 좋아하던 일을 하다 갔으니 행복할께다"는 말과
조문 온 친구들이 동기가 보내준 아프리카 이야기(암소9마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었다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와 잊고 있던 동기의 메일을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본다.   


준태는 한 동안 충격에 빠져 자신을 멍하니 쳐다본 후 잘 못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 4부 ------------------------

자신의 삶이 부정적인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된 준태는
동기가 남겨준 유산인 '암소 9마리'를 가지고 새롭게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가족에게 신뢰와 참음의 모습으로 대하게 되고, 회사 팀원들에게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서....

준태의 삶은 완전히 다른 삶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들과의 절대적인 친밀감과 화목함이 있었고,

직장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기인한 확고한 팀웍이 구축되어 있었다.

또한 성공적인 제품 런칭으로 인한 사장의 격려와 인정도 받을 수 있었다.


동기가 자신의 삶과 바꿔 남겨 놓은 '암소 9마리'를 준태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


저자 '박종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 사고의 힘을 역설하고자 한다.


그러나 실상 이 이야기의 주제는 긍정적 사고의 힘이 아닌 서로에 대한 신뢰와 격려가 더 어울릴 것이다.


은타비쌩이 쿠타사를 격려해주고, 쿠타사가 은타비쌩을 신뢰하였기에
두 사람 모두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물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믿음과 신뢰, 격려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암소 9마리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한 사람의 가능성이
어떻게 현실이 되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교훈이라 생각한다.


염소 1마리로도 충분한 여인을 암소 9마리의 최고의 가치로 만든 것은
이미 되어진 것을 취한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보고 가치를 부여했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미 다 만들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자신과 상대를 가꾸어 가느냐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바라보면,
그 사람은 어느 순간 내가 바라고 기대하던
그 가치에 도달한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암소 9마리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Tong - Mighty Warrior님의 Mighty Warrior통

,

세상을 살아가는 힘, 또 다른 지식을 말하다.

'지식채널 E'

 

<들어가면서...>

 

 '지식채널e'는  2005년 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 방영되며,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인의 지식채널 EBS....
EBS하면 늘 진부적으로 생각되는 말...
교육방송...
다른 말로 하면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
학업중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즐겨찾는 방송,
그리고 영어정도...
한 때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아
유료회원가입도 해본 EBS...

이 모든 생각들을 내려놓고라도 
EBS는 시간내서 보기엔 쉽지 않은 채널이다.

TV를 보는 시간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고,  보더라도 뉴스 중심의 시청이라
도통 채널에 손이 가질 않는다.

얼마전 광우병 사태가 났을 때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다가 관련된 충격적인 영상이 있었다.
5분 정도로 이루어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영상이었지만,
한 번의 시청만으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에 올라온 로고.... '지식채널e' 
난 그저 여는 동영상 싸이트처럼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이니 생각하고 말았다.
나중에는 '지식채널e'가 EBS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번의 영상으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제공한 프로그램은 보통의 지상파 프로그램과는 달리
소리와 자막, 영상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의 의사소통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잠시...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난 뒤 까맣게 잊고 지냈던 '지식채널e'

 <책을 읽고서...>

토요일 아내가 오전 일찍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다며 아이들을 다 데려간 터라,
모처럼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다른 약속까지는 2시간이나 남아있던 터라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가까운 마트에 들러 점심을 먹고 책이나 읽다가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것도 처량한터라 책 코너에 들러서 책을 하나 가지고
햄버거로 대충 때울까하는 마음에 서적 코너에 들렀다.

어짜피 책을 다 읽을 것도 아니고, 밥 먹을 동안 잠시만 보자는 생각에 주제가 가벼운 책을 선택하고자 했는데, 우연찮게 '지식채널e'의 파란색 표지가 눈에 띄게 들어왔다. 대충 내용을 살펴봤지만, 첨엔 무엇을 논하고자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의 배열이 자유?로왔다. 재밌겠다는 생각보다는 도데체 무슨 맘으로 이렇게 책을 만들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집어들고 1층으로 내려왔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몇 장을 넘겼더니 다큐멘터러 프로그램을 책이란 방식을 이용해 출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손으로 집은 독자들은 '지식채널e'에 대해 알고 있으리란 자신감이 있었는지,
책의 서두에는 방송을 통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영상들에 대한 Off-line 출간물이라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책을 우연찮게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책을 즉시 덮든지 아님 나처럼 호기심에 몇 장 넘겨볼 정도로 책의 출판의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다행히도 나중에 어느 독자의 짧은 서평을 통해서야 이 책의 제작의도를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영상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프로그램 내에 삽입된 음악에 대한 평가나 책들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막 지식을 좋아하는 터라 책의 초반부터 시작된 짧은 주제들은 나의 엉덩이를 의자에 붙어있게 하기에 충분했다. 처음엔 그저 식사시간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2시간 동안 계속 앉아서 그냥 책을 다 읽어버렸다.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이해되고 재밌는 것은 아니었지만, 몇 가지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책이었다.

레이아웃(책의 배열)이 왜 그리 엉성하게(?) 배열되었는지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TV를 통해서 영상을 먼저 접한 이들에게는 감동이 조금 떨어지겠지만(음향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만으로도 의사전달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가 들어가는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독특한 전개 방식에 한번더 놀랐다.

▶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노점에서 떡복이 장사를 하며
단속반과 맞서 싸우고 급기야 분신에 이르기까지 만든 야박한 세상이, 
거리엔 떡복이가 나뒹굴고 한 쪽 끝에서 오열하는 아주머니의 슬픈 사진 한 장은
이 땅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나의 감성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  한 때 더러운 춤으로 치부되었던 탱고의 역사, 매년 10개씩 사라지는 멸종 언어들,

▶  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단관극장인 화양극장, 

▶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미야자와 겐지의 37세 짧은 생을 통해

▶  삶에 대한 다양함들에 대해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  민주화 시대, 처절한 고통과 억압 속에서 대정부 투쟁을 주창했던
동아일보 기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그러한 민주정신이 한겨레신문을 만들고,
광고 수주 실패로 생존의 위기에 몰리면서까지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을 향해 
거침없는 돌을 던질 수 있었던 한겨례의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한겨레신문은 또 한 명의 지지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  이 외에도 톡특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현했던 배트맨의 제작자 '이튼'감독의 톡특한 생애,

▶  낮선 일본땅에서 한국민으로 살아가는 우토로, 광우병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17년 후,

▶  두바이 성공신화 뒤에 하루에 2명꼴로 죽어간다는 가난한 나라 노동자들의 숨겨진 아픔들,

▶  WHO 사무총장을 지냈던 古고영욱 박사의 탁월한 리더쉽과,

▶  민변 古조영래변호사의 굴하지 않는 의지들을

접하면서 짧은 두 간의 시간들이 보석같은 시간들로 변해버렸다.


한 곳에 앉아 책을 읽기가 쉽지 않고, 더구나 토요일 식당가라 나름 분주했지만, 그런 환경에도 여의치 않고 나 같은 사람도 의자에서 한 번 일어나지 않게 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의 잔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터라 더 잊혀지기 전에 글로써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쓴다. 아울러 책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누려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창에 '지식채널e'를 검색하고,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다시 회원가입을 하는 나의 열심을 보면서 이 책은 지적 호기심이 많은 독자들, 다양한 주제를 가리지 않는 독자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벌써 3권째라고 하니, 시간을 내어서 앞의 두 권도 읽고, 틈나는 대로 영상도 접해 볼 생각이다.

갑자기 EBS가 사랑스러워지고, 지식이라는 단어가 더 친숙해지는 것은 오랫만에 가진 자유 '토요일의 2시간' 때문이리라....^^  

 

 

출처 : Tong - Mighty Warrior님의 생각 주머니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