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직장 후배로 부터 KFC는 유전자를 변형 닭을 개발, 다리가 6개인 닭을 만들어 후라이드 치킨을 만든다고 했다.
너무도 확신에 찬 그녀의 주장에 어디서 얘기를 들었냐고 물었고, 본인은 미국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친구가 알려줬다고 했다. 호시심 많은 나는 KFC로 전화를 했고, 그런 게 있으면 우리에게도 알려달라, 그 기술을 사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만을 들었다. 친구가 흘려보낸 도시전설에 친구는 깜쪽같이 속아 많은 친구들에게 그 전설을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며칠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리랑이라는 도시전설이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서 도시전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2011.4.1 만우절을 맞이해 국민일보에서 특집섹션으로 도시전설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잠시 쉬어갈 겸 도시전설에 대해 몇가지 알아보자.
도시전설이란 그야말로 전설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실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공공연하게 떠도는 전설(legend)이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에서는 도시전설을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다.
도시전설(都市傳說, 영어: urban legend)은 근현대를 무대로 한 전설의 일종이다. 경외성경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를 뜻하는 용어로도 종종 사용된다. 도시전설이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왜곡, 과장되고, 선정적으로 변형된 부분도 있다. 도시전설이 도시에서의 이야기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단지 산업화 되기 전의 전통전설과 대비될 뿐이므로, 사회학자, 민속학자들은 ‘현대전설’(영어: contemporary legend)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도시전설은 전자 우편과 뉴스 등으로 전승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친구의 친구에게 일어났던 일이라고 전제하고 이야기를 전한다. 참고로 도시전설이라는 용어는 1969년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드거 모린’이 처음 사용했다.
<도시전설의 특징>
1. 이야기 형태를 지닌다.
2. 진실처럼 통용된다.
3. 충분히 그럴 듯 하다.
4. 진실성은 증명되지 않는다.
5. 기원이 분명치 않다.
6. 교훈적인 이야기다.
7. 여러 버전이 있다.
8. 구전과 또는 이메일, 팩스를 통해 개인간에 전파된다.
9. ‘친구의 친구이야기’라는 식의 믿을만한 간접 출처를 지닌다.
그럼 대표적인 도시전설 몇 가지를 살펴보자.
▶ 행운의 편지, 저주의 편지
=>이 편지를 받고 며칠 안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행운이 덩굴째 굴러들어오고, 전달하지 않으면 얼마후에 사랑하는 사람이 저주를 받아 죽는다는 얘기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녀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 조선시대에는 천민에 해당되는 성이 ‘천,방,지,축(추),마,골,피’라는 주장.
=> 얼마전 가수중에 '마골피'라는 이름을 가지고 데뷔한 가수의 이름의 회자되어 실시간 검색어에서 1,2위를 자치한 적이 있었다. 인터뷰어가 가수에 이름을 짓게 된 동기를 물었고, '천민취급을 받던 성이라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천민은 성이 아예 없었다.
▶ 일제시대 때 다산 정약용의 묘에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쇠꼬챙이를 박았다는 설
일제시대 때 일본이 우리나라의 단맥(斷脈)을 위해 전국 시,군,구에 118개의 쇠말뚝을 박았다는 설
=> 정확한 자료없음-1900년대 일제가 공사를 위해 박았던 쇠말뚝이 부풀려진 이야기다.
(아래 댓글에 반발하시는 분이 있어 기사 전문을 링크해 놓았습니다.
링크바로가기 => 국민일보 3월 31일자 기사 전문
▶ 엘살바도르는 음주운전을 하면 총살
한마디로 그런 것 없다. 오죽했으면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가 나와서 사실 무근이라고 발표까지 했을까?
엘살바도르의 실제 음주운전 처벌규정은 한국에 비하면 매우 약한 수준
▶ 음료수 캔 뚜껑고리 1만개 모으면 휠체어로 바꾸어 준다.
=1990년대 초 재일동포 사업가가 음료수 캔과 고리가 분리되어 있어 재활용품과 고리가 함께 들어가면 재활용기계에서 고장의 원인이 되자 그걸 줄이기 위해 구상한 캠페인이었으나 후원업체는 시작도 못하고 망했다. 얼마전 중학교 여학생이 외할아버지에게 휠체어를 선물하고 싶어 1년가까이 캔 뚜껑 고리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져서 ‘깡통소녀’라는 별명을 얻은 적도 있지만, 1만개 모으기 전에 휠체어를 선물받았고, 소녀는 ‘파란나라사랑나눔회’라는 단체에 캔 고릴 1만개를 전달했지만 전달받은 사람은 휠체어를 받지 못했다. 웃지 못할 사실은 소녀가 이 소문을 알고 고리를 모으기 시작한 때는 캔을 따도 뚜껑에 붙어 있게 구조가 바뀐 고리를 억지로 떼어내 1만개나 모았다는 사실이다. 산술적으로도 휠체어의 가치는 캔 고리 74만개를 모야아 하는데, 이는 하루에 고리 한개를 모은다 치면 2054년이 걸리는 대단한 프로젝트다. 차라리 돈을 모금하는 게 낫다.
▶ ABO식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설
=> 혈액형은 수백 가지가 넘는 다양한 분류방식이 있다. ABO식 혈액형 분류법이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설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딱 두 나라 밖에 없다.
▶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 얼굴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쐐면 무산소증으로 죽는다는 설과 저체온증으로 죽는다는 설 두 가지가 있으나 가정용 선풍기는 이 두가지를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능력을 도무지 가지고 있지 않다.
얼마전 시골의사 박경철이 리더스 콘서트에서 말 했던 논어의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라는 뜻에서 밝힌 것처럼 전설처럼 퍼져가는 무분별한 속설들에 대한 정화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겠다.
겨울이 지나고 봄도 되고 해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고자 결심을 했다. 보다 날씬한 몸을 가꾸고자 수영(유산소운동)과 헬스(무산소운동) 중 고민하다가 헬스가 살빼기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확인하고는 헬스를 하기로 했는데...
그냥 무작정 헬스장에 가서 아무렇게나 운동하면 되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조금 더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잘못된 피트니스가 되려 몸을 망친다'는 제목에 귀가 솔깃! 하루 이틀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먼저 올바른 지식을 습득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제목만 보고 인터넷을 통해 주저없이 구입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제목 때문에 거침없이 읽었다. 모든 운동은 근자에 들어 새롭게 개발되어다기 보다, 이미 이전에 있었고 잘 알고 있던 내용들이 유행처럼 돌고 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내용을 겉포장(디자인)만 바꾸어 다시 써먹는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정작 본인의 책도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저자 또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운동들의 긍정적인 부분들보다는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초첨을 맞추고 있다. 차라리 이런 운동은 절대로 해서는 않된다고 말하면 속이 시원하련만, 그런 강한 표현은 의외로 많지 않다. 물론 운동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도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모호한 태도 때문에 갑갑함을 느끼기도 했다. 저자가 운동의 필요성은 강하게 역설하지만 이런 운동이 정말 좋고, 저런 운동은 해롭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도 않는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유불급(過猶不及)' 이 책은 가슴 후련한 시원한 통찰력을 제공하지도 않고,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뚜렸한 주장도 없다. 다만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며 모든 운동을 할 때 반드시 주의할 부분이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그런 기초적인 책이다.
이 책은 운동을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러나 집에서 보관하면서 보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이 책은 가까운 서점에 가서 읽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딱 좋은 책이다.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읽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충분하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혹 시간이 없어서 책 볼 시간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네 장만 읽어보라. 거기에 이 책의 모든 액기스가 들어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운동이 거기에 소개되어 있다. ^^